약이야기/약생각

위장약 복용의 의미

은겨울 2022. 8. 27.

유독 위장약은 몸에 좋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약은(ex. 고혈압약이나 고지혈증약 등)은 약이나 용량이 추가됐다고 하면 앞으로 이 약을 계속 먹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슬퍼진다. 감기약 같은 경우도 약의 가짓수가 많으면 가벼운 감기일 뿐인데 약이 너무 독한 것은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기색을 내비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위장약이 빠졌다고 하면 서운함을 내보이는 것이다. 아니, 서운할 것 까지야?

위장약

관련 검진 없이 - 혹은 병원에서 주치의나 간호사에게 따로 설명을 듣지 않고 약이 빠진 경우에 주로 그렇지만 위장관 검사를 한 결과로 약이 제외된 경우에도 서운함을 느끼는 환자들이 있었다. 몇몇 환자들은 위장관 용제를 마치 영양제처럼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위장관제는 증상 개선을 초점에 두고 있고, 다른 여러 약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PPI제의 경우는 장기적으로 산 분비를 억제함에 따라서 특정 비타민의 흡수가 억제되는 현상, 혹은 골절과 같은 부작용이 보고가 되어 있다. 

 


소화기계 약물의 중복복용

덧붙여 말하자면 위장약은 중복해서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꽤 많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다.

- 가상의 환자A가 통증클리닉과 내과를 다니고 있다고 하자. 

통증클리닉에서 소염진통제를 처방받고, 이때 위장약을 함께 받는다. 소염진통제는 위장관계 부작용을 수반하기 때문에 위장약 병용처방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내과에서 고지혈증약과 당뇨병약을 받으면서 또 위장약을 받게 된다. 당뇨 1차약 메트포르민은 위장관계 부작용을 동반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주 거칠게 예를 들었지만 위장관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이런 식으로 소화기계 약물이 나오다 보면 아예 같은 성분의 약물을 중복 복용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부분은 병원이나 약국에서 체크해서 걸러 주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렇지만 환자가 처방, 조제받은 다른 병원의 전체 약물 기록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놓치는 경우가 있다. 약 때문에 위장장애를 경험하는 것도 환자 입장에서 고통이지만 약물을 중복 복용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좋은 일은 아니다. 본인이 여러 곳에서 약을 받는 환자라면 다른 건 몰라도 위장약은 한 번쯤 확인해 보거나, 확인을 요청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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