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야기/약생각

강아지 영양제 광고, 걸러서 보세요.

은겨울 2022. 11. 26.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우리 동네에도 반려동물 간식 상점이 2개나 생겼다. 오늘은 개인적으로 알아본 내용을 적어 보고자 한다.

 

강아지 눈영양제 광고

얼마 전에 네이버 메인 광고에 동물 눈영양제 광고를 하는 것을 보았다. 복용 전후 완전히 달라진 강아지 눈 사진을 걸어놓고 백내장이 좋아졌다! 고 광고하더라. 함량은 정확히 안 나와 있어도 몰라도 추가된 성분 자체는 인간의 경구 눈영양제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네이버 메인화면 광고는 분명 사람의 심의가 들어갔을 텐데, 인간의약품에 익숙한 눈으로 보았을 때 공격적이다 못해 위험한 광고라고 생각했다.

동물영양제 광고

사료와 백내장 전후사진

해당 영양제의 분류는 '사료'였다. 정확히는 몰라도 사람으로 따졌을 때 일반 식품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의 경우 : 식품에 영양성분을 추가해 놓고 백내장과 같은 비가역성 질환을 전후 사진으로 효과를 강조해서 치료약, 특효약인 양 광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이 소비자 사진이든 업체 내 임상 결과든 말이다. 

 

물론 동물은 따로 기능식품과 관련한 분류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능을 기재할 수 있는 영양제라고 하더라도 이와 같은 광고가 문제가 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있다.

예전에 유명 인플루언서가 자신이 제작한 제품을 특효약처럼 홍보하다가 허위, 과장 광고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건이 있었다. 해당 제품은 건기식으로 일반 식품류과 달리 영양, 기능정보에 대해 어느 정도 기재할 수 있는 제품임에도 정도가 지나쳐 혼동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문제가 된 것이다. 

 

그래서, 얼마나 들어 있는데요?

영양제처럼 광고를 하면서 정작 해당 성분에 대한 함량이 정확히 나와 있지 않은 점 또한 문제점 중 하나이다. 해당 제품을 구매하는 견주들이 단백질이나 수분 함량을 궁금해할까? 눈영양제처럼 광고했으면 해당 성분(루테인이라던지) 함량을 알려주지 않는 게 맞지 않나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역시 일반사료 표시기재 기준에 맞춰 작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동물 건기식 분류 자체가 없는 듯하다. 때문에 '영양제'라는 표기에 대해 업체에 문제제기하는 것까지는 약간 각박한 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도 알 것은 알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가 알아본 바로는 동물 영양제라고 판매되는 제품은 그 분류가 사료였으며, 그 때문에 효능성분의 함량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았다. 더불어 인간이 먹는 식품 기준으로는 허위, 과장광고에 해당할 수 있는 광고를 하고 있기에 같은 기준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