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감기약에 대한 글을 여러 개 쓰다 보니,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작 글을 쓰는 제 자신은 감기에 걸렸을 때 종합감기약을 거의 먹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취향의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살면서 종합감기약을 먹어야 할 필요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무슨 무쇠 인간 같은데, 그건 아닙니다.
종합감기약의 구성과 인식
종합감기약은 주로 다음과 같은 증상에 대한 구성성분을 가집니다.
열 , 통증 + 기침, 가래 + 콧물 , 재채기
생각보다 종합감기약을 선호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디자인이 음료수처럼 생긴 경우 조금은 편하게, 더 나아가 약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감기 낫는 비법에 대한 글을 보았는데, XX먹고 한숨 자면 기가 막히게 감기증상이 나아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XX은 액제로 된 종합감기약이었습니다. 감기약 먹고 감기증상이 나아진다는 것이 신기한 일인가요? 성상이 다를 뿐 성분은 정제로 된 양약과 다를 바가 없는데요. 아무리 봐도 XX를 의약품으로 생각하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감기약 = 종합감기약?
종합감기약은 편합니다. 코감기에도 목감기에도 열이 날 때도 뚝딱뚝딱 잘 낫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 모든 증상에 대한 성분이 담겨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열이 남과 동시에 기침을 하고 콧물을 흘리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열이 나고, 어떤 사람은 매번 콧물만 나고, 어떤 사람은 콧물은 안 나고 기침만 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종합감기약을 집어 들기 전, 지금 열이 나지 않는데 굳이 해열제가 포함된 약을 먹어야 하나? 기침이 나지 않는데 진해거담성분이 포함된 약을 먹어야 하나? 하는 의문점이 종합감기약을 내려놓게 만들었습니다.
해열제 좀 먹었다고 무슨 일이 나는 건 아니지만 '영양제도 아닌데 굳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지요.
반드시 편하지만은 않아
종합감기약이 편하다고 했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범용성이 좋을 뿐 신경 써야 할 점은 더 많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종합감기약은 술을 마시면 안 되고(사실 약을 복용할 때 웬만하면 알코올을 피하는 게 맞지만, 더더욱 그렇습니다.), 복용 중인 다른 약들도 한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일성분 해열제를 복용했을 때 나타나지 않았던 입마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내게 맞는 약을 찾자.
종합감기약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난다면 종합감기약, 그렇지 않으면 증상에 맞는 약을 복용하자. 병원이든 약국이든 약, 증상과 관련한 기관을 방문했을 때 나의 상황을 구구절절 말할수록 좋습니다.
감기약 있나요? 보다는
코감기약 있나요?
코감기약 있나요? 보다는
지금 콧물이 몇 시간째 나고 있고요. 타이레놀 복용 중인데 함께 먹을 수 있는 약 있을까요?
이런 식으로요.
오늘 종합감기약에 대한 제 생각을 간단하게 말해 보았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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