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야기/약생각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할 수 있는 수면유도제

은겨울 2021. 6. 16.

잠이 너무 많아서 탈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잠이 너무 안 와서 탈인 사람이 있다. 나는 주로 전자인데, 가끔씩 잠이 안 오는 날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잠을 꼭 자야 하는 날 잠이 잘 안 오는 것 같다. 몇 시간이나 더 잘 수 있는지 계산하려 시계를 보면 30분이 지나 있고, 조금 더 초조해진다. 갑자기 심장도 빨리 뛰는 것 같고, 다시 누우면 자야 겠다는 압박감때문에 오히려 잠을 이루지 못한다. 

 

수면진정, 항불안 작용을 하는 약물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오늘은 처방전 없이 구할 수 있는 수면유도제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항히스타민제

1. 아론정, 스메르정 : 독시라민숙신산염

 

2. 제로민연질캡슐, 쿨드림연질캡슐 : 디펜히드라민염산염

 

독시라민, 디펜히드라민 모두 1세대 H1-수용체 길항제의 수면유도, 진정작용을 응용한 약물이다. 항히스타민제에는 1세대, 2세대가 있는데 1세대 항히스타민제가 특히 진정작용이 강해서 수면유도제로 쓰인다. 혹시 다른 감기약, 알러지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항히스타민 성분이 겹치지 않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한방 수면유도제

3. 레돌민정 : 길초근, 호프

레돌민정은 길초근을 주성분으로 하는 한방제제이다. 길초근은 마타리과에 속하는 생약으로 '쥐오줌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특이한 냄새가 난다. 이 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는 지인은 '냄새 때문에 도저히 못 먹겠다'는 평가를 내렸으니, 참고하시길.

길초근은 진정, 항불안 작용을 하여 불면증이나 히스테리에 사용되는 성분이다. 홉(호프)의 경우는 방향성 고미건위와 진정작용을 한다. 위의 항히스타민제들이 15세 이하 복용 금기인 것과는 상반되게 레돌민정은 6세 이상부터 복용이 가능하다. (단, 6세~12세의 어린이는 0.5정을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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