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이야기/일하는 약사

2022년도 약사 국가고시를 앞두고

은겨울 2021. 11. 28.

이제 2022년 약사 국가고시가 다가오고 있다. 약대생들에게는 당연히 중요한 시험인데 주변인들은 이미 약대 입학 순간부터 예비 약사로 보기 때문에 이런 부담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국가고시의 부담은 다른 곳에 있다.

대부분의 약대생들에게 있어 국가고시 탈락의 부담은 그 사실 자체보다 사회적 체면의 손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1년 정도야 돌이켜 보면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기간이다.) 부모님이나 친인척을 보기 민망한 것도 그렇지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약대생이라면 다 알겠지만 학과 특성상 완전한 아싸로 지내기가 쉽지 않다.

'쉽지 않다.'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아싸로 지내면 학교생활이 힘들 것이라는 뜻도 있지만 과 특성상 하루 종일 동기들과 붙어있어서 아무도 나를 모르게 살고자 해도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그래서 소식이 빠르다. 정말 삽시간에 소문이 나고, 작년에 누가 몇명 떨어졌는지 정도는 함께 시험 본 같은 학교 동기들은 물론이요. 선후배들까지 알고 있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약사고시, 빨리 붙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 시험은 대대로 재수, 삼수, N수를 할수록 합격률이 떨어진다. 이에 대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통계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실제로 4년제에서 6년제 약대로 넘어오면서 2년간의 신규 졸업생 배출에 공백이 생겼다.(응시생 인원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64회와 65회 약사고시는 N수생 위주로 응시했는데, 이때 전례 없는 수준의 낮은 약사고시 합격률을 보였다.

통계뿐만 아니라 실제 주변 사례로 느끼기에도 초시에서 재수로 넘어가는 사람(10%남짓)보다, 재수에서 삼수로 넘어가는 비율이 더 높았다.

결론은 동기들과 함께 공부해서 합격하는 것이 더 빠를 뿐 아니라 더 쉬운 길이다.


공부하는 법을 몰라서 약시를 떨어지는 사람은 없다.

모 학교에는 약사고시 44일 공부법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방법을 본인의 수험에 적용하며 최단기간에 도전을 하는 등 자존심 부리는 건 좋지 않다. 가성비 공부하고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느니 미련 곰탱이 소리 들어도 과도하게 공부하고 첫해에 붙는 게 모든 방면에서 500배쯤 더 효율적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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