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이야기/일하는 약사

약사가 제약회사를 진로로 택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것들

은겨울 2021. 11. 1.

오늘은 제약회사 약사라는 진로에 대해서 아주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해 보고자 한다. 

 

 

케바케가 심한 연봉과 워라벨

초봉이 제약사 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초봉 하한선은 대충 있지만 하한선에 맞추어서 입사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개발자 모씨에게 들은 바로는 개발자는 우리가 다 아는 회사인 '네카라쿠배'가 연봉을 많이 준다고 그러던데, 검색 한 번만 해 보면 알겠지만 제약사는 유명세나 시가총액과 초봉이 꼭 비례하지 않는 느낌이다. 일단 일반인들이 듣기에 유명한 곳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사실 이건 병원(병원약사)도 마찬가지다. 병원 규모가 연봉이 비례하지 않는다. 

제약회사 약사 연봉에 대한 토막지식
병원 규모와 약사 연봉

 

그리고 이건 다들 알겠지만 부서별로 연봉 차이가 있고 회사마다 수당을 주는 방식, 성과급이 다르기 때문에 검색해서 나오는 정보가 곧 내가 가려는 그 부서 그 직위의 실질적인 연봉이라는 법은 없다.(그래도 어느 정도 비슷하긴 한 듯)

 

 

다니기 좋은 회사

'다니기 좋다'라고 소문이 난 회사들이 있는데 이 다니기 좋은 회사들도 꼭 업계 top은 아니다. 이 다니기 좋은 회사를 간단하게 찾는 방법은 '제약회사 평균 근속연수'로 검색해서 근속연수가 높은 top 5를 보면 된다. 이렇게 근속연수가 높은 곳에서 일한 사람들이 보통 '거기 다닐 때는 스트레스가 적었다'라고 말한다. 퇴사자의 전 직장에 대한 좋은 말은 거의 진실이다. 

야근하는 곳은 일주일에 네번 하고 안 하는 곳은 한 달에 한 번도 안 한다. 꼰대라고 소문이 자자하고 뉴스까지 탄 어느 제약사가 있는데 막상 내가 있는 부서는 멀쩡한 사람들만 있는 경우도 있다. 9시 뉴스에 등장하신 회장님은 가끔씩 출근하시는 회장실의 그분이 맞는데 실질적으로 내가 회장님을 만날 일이 없다. 그래서 이걸 일반화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가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워라벨이 중요한 약사가 알아야 하는 사실

 

일반 직장인에 비해 분위기는 딱딱한 편, 연봉은 높은 편이다.



병원, 약국과의 차이

약국, 병원은 무조건 일을 잘해야 한다. 밤에 렘수면을 하며 검수하는 꿈을 꿀 정도로 스트레스인 부분이다. 하지만 이는 다르게 말하면 일만 잘하면 많은 것들이 용서된다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본업 외 부분에서는 자유로운 영혼인 경우가 많다. 야근이나 회식을 하는 경우도 없고 5시 퇴근이면 5시 10분에는 이미 집 가는 택시 탔다. 국장님한테 아첨하는 페약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지만 회사 다니면 부장님 비위 정도는 맞추어야 한다.

 

회사원 약사

약사인가, 회사원인가?

회사에서 일하면 묘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교육은 학교 다니는 내내 병원/약국약사로 받았는데, 정작 일은 회사원으로 하니 다른 친구들에 비해 배운 걸 써먹는 부분이 다르다고 해야 하나? 사실 회사 다니니까 회사원이 맞다.

제약회사는 약사들의 주 진로가 아니다. 실습 자체도 병원이나 약국만 필수지 회사는 하든가 말든가다.(제약공장 실습은 2주밖에 안되니까 제외한다.)

약사로서 교육받는 가장 큰 부분, 가장 많이 공부하는 것이 약물치료학인데, 이건 병원에 가야 제대로 써먹을 수 있다. 약국에도 어느 정도 적용이 된다. 학교 다니는 동안 공부가 재미있었다면 가장 큰 괴리감은 거기에서 올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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