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이야기/일하는 약사

늦은 나이에 약대 가도 될까요?

은겨울 2022. 12. 22.

블로그로 소통을 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댓글이 많이 달리는 편은 아닌데, 가끔씩 댓글이 달릴 때가 있다. 어차피 개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늦더라도 질문글에는 답변을 하려 노력하는 편인데, 3일~7일 후에 발견할 때도 있어서 정작 질문자가 다시 찾아와 답변을 보는지 의문이 든다. 꽤 예전에 답변을 달았던 댓글을 발견했는데,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글로 남겨 본다.

 

약학대학 나이

질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았다.

 

20대 중반 직장인, 약대를 가도 괜찮을까요?

 

해당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직업을 바꾸는 이유가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20대 중반의 나이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나이 때문에 학교에 적응을 못할 정도의 연령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고요. 약학대학은 일반 학과에 비해 학생들 나잇대가 다양한 편입니다. 그런 것보다는 갑자기 이과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 아닐까 합니다.

또 OOO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한다는 점, 합격한다고 해서 뿅 하고 바로 약사가 되는 것이 아닌 다시 학생 신분으로 돌아가 졸업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기회비용은 약대진학이 아니라 자격이나 면허와 관련된 다른 직업을 선택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발생하는 종류의 것이니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되는 상황이라면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약대를 가려는 이유나 현재 잘 다니고 있는 직장을 관두려는 이유가 상세하게 쓰여 있었더라면 그에 대해 답변을 했을 텐데, 해당 부분이 적혀 있지 않아 비교적 일반적인 답을 하게 되었다.

사실 20대 중반까지는 어떻게 보면 (여유만 있다면) 직업을 바꾸기에 적기라고 생각한다. 성인이 될 때까지 공부만 죽어라 하지 진로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할 기회가 없다. 20살 때 정신없이 선택한 (오지게 안 맞는)전공과 직업을 한 번 경험해 보고 2트를 하는 셈 아닌가.

 

 

입시 관점에서의 나이

입시 관점에서 보다 현실적인 부분을 덧붙이자면, 나이 어린 학생을 선호하는 학교들이 있다. 물론 공식적으로 인정하거나 밝힌 부분은 아니지만.... 2+4 입시제도로 학생들의 나이와 경력이 다양화되었을 때 학교별로 입학생의 평균 나이 및 최고령자의 나이가 뚜렷하게 차이가 났고 매년 비슷한 성향을 보였다. 물론 입시 제도는 바뀌었지만 학교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내부의 경향성, 선호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리라 생각이 든다. 나라면 해당 학교의 나이와 같은 정성적인 요소가 크게 반영될 수 있는 입시전형은 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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