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이야기/일하는 약사

개국약사 현실

은겨울 2023. 7. 10.

약국약사로서 근무를 하면서 없던 개국의 꿈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약국약사로 일을 계속하게 되면 팔자 좋은(혹은 그렇게 보이는) 국장을 왕왕 보기 때문이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가져가네? 전생에 거북선 노라도 저었나? 다음 생에는 나도 저렇게 살고 싶네? 이번 생에는 어떻게 안 되나?

이런 발칙한 생각이 번뜩 드는 순간! ! 그 순간을 조심해야 한다.

 

 

 

개국의 현실은 만만치 않다

누가 그러던데,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고.


단순히 근무약사가 하기 싫어서 개국을 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개국약사와 근무약사가 일은 비슷해 보이지만 근본은 완전히 다르다.

약사의 진로 중 퇴사, 이직이 가장 자유로운 진로가 개국약사고, 가장 자유롭지 않은 진로가 개국약사다.(사장이 어딜 도망가!)

 

약국 물음표

일하면서 본 약국은 상위 30%

근무약사를 풀타임으로 고용하는 약국은 그만큼 여력이 되는 약국이다. 2-3명이면 말할 것도 없고. 

반대로 말하면, 근무약사가 일하면서 볼 수 있는 약국은 비교적 상황이 괜찮은 곳이다. 

 

모든 개국약사가 부유한 상태인 것은 아니며, 드물기는 하지만 폐업하는 곳도 있다. 모든 위기상황의 최종책임은 약국장에게 있다. 코로나같은 자연재해를 직격탄으로 맞는 것도 당연하게도 근무약사가 아닌 약국장이다.

 

- 물론 대부분의 개국약사가 폐업하지 않고 근무약사보다 더 높은 연봉을 얻는 것은 사실이긴 하다. 

- 다 떠나서, 모든 일은 남이 하는 걸 볼 때가 가장 쉬워보인다.

 

 

개국은 사업이다

약국은 사업이고, 개국은 창업이다. ~ 관점에서 바라보자.
 
요즘 무자본 창업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지만, 개국은 유자본 창업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약국이 될 수 있는 자리는 한정되어 있으며,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 부담을 지지 않으려 할수록 투자금은 상승한다. 우리 집에서 많이 멀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곳에서 시작하려고 하면 비용은 상상 그 이상이다. 그리고 이렇게 덩어리가 크다 보니 잘 속여서 한탕 하고 튀려는 사기꾼들도 가끔 있다. 특히 주니어 약사님들 조심하세여.


더불어 약국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약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초반에 약값만 N억원에 달하기도 한다.

 

글의 첫 부분에 '개국약사의 퇴사는 자유롭지 않다'라고 이야기한 진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업자가 폐업을 하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고, 투자한 금액이 있기 때문에 마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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