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이야기/일하는 약사

약대 졸업 후 진로(연봉/노동강도)

은겨울 2022. 2. 2.

오늘은 약대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일 뿐이고 제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이 전부는 아니기에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연봉, 노동강도는 상대적이며, 학사 졸업 후 수도권 근무하는 신규~3, 4년차 약사를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1. 약국(근무약사)

연봉 : 上中
노동강도, 근무시간 :
장점 : 높은 연봉, 자유로운 영혼
단점 : 고용주를 직접 만남, 고용 불안정

해당 도시의 집값과 약사의 임금이 반비례하는 경향성이 있다. 약국이라는 사업체 자체가 병원, 회사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다 보니 정규 약사라고 해도 프리랜서의 느낌이 있다. 자체 방학을 만들어서 세계여행 가는 게 엄청난 장점이다.

 

사업자(개국)로 넘어가는 인원이 많은 진로이기도 하다. 

 

 

 

2. 병원

연봉 : 上

병원 규모와 연봉

노동강도, 근무시간 : 上中
장점 : 대학병원약사가 최고인 이유 참고
단점 : 당직

병원 역시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임금이 상승한다.

약제부 내에서 외래, 병동, DI, 항암 등 업무가 나뉘는데, 한 2~3년 있으면 약제부에 있는 모든 부서를 도는 병원도 있고 다른 부서는 가보지도 않고 10년 20년 영원히 갇히는 병원도 있다. 이런 경우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상승하나, 다양한 부서의 경험을 해 보지 못한다는 점. 대학병원의 약사는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가는 것이 좋다. 연차가 쌓인 병원약사들은 전공약사를 전문약사를 따거나 임상약학대학원을 가는 경우가 꽤 많다. 전문약사는 아직 확립된 부분이 없지만 대학원 학위의 경우 승진 시 이점을 가지고 있다.

병원의 전공약사 입사?


어느 병원이든 일 년에 일주일 휴가 정도는 붙여서 여행 갈 수 있다. 물론 한 사람이 비우면 다른 사람이 채우는 방식이라 스케줄을 잘 보아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 이런 곳은 선임에게 휴가결정권이 있지... 모 병원은 신입 여름휴가가 11월이었다는 사실.

꼼꼼하고 성실한 사람들에게 잘 맞는 직업이다. 그리고 남자 약사가 별로 없다.

 

 

3. 제약회사

연봉 :

제약회사 약사의 연봉

노동강도, 근무시간 : 上中下(천차만별)
장점 : 부서에 따라 상이함

단점 : 임상과 가장 멀다.

부서는 BD/마케팅/RA/PV/임상/학술/연구/품질 등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제약회사 지원


보통 사람들은 서울이 일자리가 가장 많고 본사가 있어서 대우(연봉, 워라벨)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이것도 맞는 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약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들어맞는 말은 아니다. 본가가 지방인 사람이라면 약국, 병원을 가든 회사를 가든 서울 수도권 외 취직을 추천할 만하다. 

IT회사는 여름에 반바지 입고 각자의 미역줄기를 자랑하면서 출근한다는데, 그렇지는 않다. 타 전공의 혹자는 <제약사는 분위기가 많이 딱딱한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름휴가(8월 성수기) 일주일은 국룰이다. 국룰 안 지켜주면 퇴사.

 

 

 

4. 공직

연봉 : 上中
노동강도 :
장점 : 공익을 위해 일함
단점 : 낮은 임금

지방근무가 대부분이며(식약처, 심평원, 건보 정규직 약사들은 서울 외 지역에서 근무하도록 되어 있다. 반면 계약직은 서울 근무가 가능한 경우가 많고 월급도 정규직보다 더 주는 경우가 많다.) 명예직으로 임금이 위에 언급한 다른 직장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다. 

보통 공직의 장점으로 고용안정성을 뽑는다. 그러나 임금 차이도 있고 거기에 겸업금지까지 들어가면(이하 생략). 그래도 공익을 위해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정말 큰 장점이다. 

점심시간 후부터는 사회공헌활동이라고 생각하면 짜증 안 내고 오래 다닐 수 있다.

 

공직약사의 대표적인 근무처인 식약처의 경우 약무직과 연구직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약무직은 약사 면허가 있으면 되고 연구직(심사, 의약품인허가)은 석사 학위가 필요하다. 

 

 

 

5. 새로운 길 개척

약학과 또한 전공 무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국가고시 안 보고 대학원 가는 사람도 있고, 고시 보는(행정고시, 변리사 시험, LEET) 사람도 있고 그렇다.

 

대학원을 진학한다고 하면 거의 약학과 소속 대학원이고 보건대나 의학과 소속 대학원 정도가 소수에 속한다.희귀 케이스로 약학과 학사 후 국문과 대학원 간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의약품합성학, 약물치료 같은 것을 배우다가 국문과 석사라니, 보통 뚝심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약대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세요. 끝.

Q : 늦은 나이에 약대 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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